조약돌
- 봉희
- May 7, 20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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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게 뻗은 강변옆에
하나의 조약돌
항상 흘러가는 물속이 아니면
이끼로 덮여 파란빛 하늘을 볼 수가 없습니다.
한없이 아득한 세상에
죄로 물들어진 초라한 나
항상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
더러워진 죄 때문에
청결한 당신의 나라를 볼 수가 없습니다.
오랫만에 번잡을 씻고
홀가분한 맘 가짐으로
한없이 펼쳐진 강변 옆에 나와앉아
그동안 돌보지 못해 이끼낀 마음에 조약돌을
하나하나 꺼내놓고 참회의 눈물로 닦아봅니다.
울어도 울어도 눈물로는 껍데기만 닦아질뿐
부셔 버릴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알기에
새벽 무거운 안개빛 속에
능력자이신 당신께, 닦은 조약돌을 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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